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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송찬호 시

by Jay Jang 2025. 5. 20.

 멀리서 5월의 찔레꽃 향기가 느껴지고 장사익의 애절픈 찔레꽃 노래가 들려오는 시기입니다. 

찔레꽃 꽃말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독'입니다.

 

아침에 '찔레꽃'이라는 송찬호 시인의 시를 카톡으로 받아서 읽어 보았습니다.

 

1. 찔레꽃

 

  찔레꽃

 

   송찬호

 

  그 해 봄 결혼식 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 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 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 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물 흘렸겠다

  나는 기어이 찔레나무 숲으로 달려가

  덤풀 아래 엎어놓은 하얀 사기 사발속

  너의 편지를 읽긴 읽었던 것인데

  차마 다 읽지는 못하였다

 

  세월은 흘렀다 타관을 떠돌기 어언 이십 수년.

 

  삶이 그렇게 징소리 한 번에 화들짝 놀라

  업겹결에 무대에 뛰어오르는 거

 

  어쩌다 고향 뒷산 그 옛날 찔레나무 앞에 섰을 때

  덤불아래 그 흰 빛 사기 희미한데

 

  예나 지금이나 찔레꽃은 하앴어라

  벙어리처럼 하앴어라

 

  눈썹도 없는 것이 꼭 눈썹도 없는 것이

  찔레나무 덤불 아래서

  오월의 뱀이 울고 있다

 

찔레꽃
찔레꽃

 

2.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

 

  찔레꽃에는 슬픈 전설이 맺혀 있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 시대에 '찔레'라는 처녀가 몽골에 끌려갔다가 우여곡절을 뎎은 끝에 10여 년이 지나 고향에 돌아왔다. 그러나 가족들이 온데간데 없어서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살골짜기를 헤매다 죽었다. 그 뒤로 산골쩌기에는 찔레의 순박한 마음을 닮은 하얀 꽃이 피어서 사람즐은 이를 찔레꽃이라 불렀다고 한다.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3. 결

 

 찔레꽃 시 낭송과 노래를 듣고 있자니 이제는 볼 수 없는 보고싶은 얼굴이 찡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