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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 전윤호 시

by Jay Jang 2025. 9. 9.

바둑을 두면 안다

하수는 형세 판단이 약하는 걸

포석은 벌써 끝났는데

불리한지 유리한지도 계산 못하는 삶

당장 먹고 살겠다고 집 지으려다

대마가 공격당하고

지친 식솔들을 이끌고 유랑하는 신세

고수들은 안다

상대가 어디 쯤에서 돌을 던질지

나만 모른다 기고만장해서

죽을 곳으로 몰리고 있다는 걸

살아보면 안다 세상은 넓어도

한 집도 없고

초읽기는 끝나간다는 걸